파리로 간 K-패션, 런웨이 밖에서도 길을 찾다
독립 쇼룸부터 갤러리 라파예트 팝업까지
한국 브랜드의 다채로운 유럽 진출법

[사진=컨셉코리아]
세계 패션계의 시선이 다시 파리로 향했다.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진행되는 2027 S/S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68개의 런웨이 쇼와 34개의 프레젠테이션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 브랜드들의 참여 방식도 다양해졌다. 공식 프레젠테이션뿐 아니라 독립 쇼룸과 연합 런웨이, 백화점 팝업을 활용해 각자의 컬렉션과 경쟁력을 알린다.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를 직접 만나 유럽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판매와 유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 지요, ‘쇼룸’으로 소재 경쟁력 확보 나선다

[사진=지요 홈페이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어포더블 럭셔리 브랜드 ‘지요(JIYO)’는 독립 쇼룸을 통해 파리 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지요는 2016년 뉴욕에서 시작해 현재 서울과 맨해튼을 기반으로 전개되는 여성 컨템퍼러리 브랜드다.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자사몰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퍼를 비롯한 트위드 재킷과 니트, 드레스, 주얼리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왔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은 고급 소재와 섬세한 제작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하는 ‘합리적 럭셔리’다. 특히 퍼와 트위드처럼 질감과 품질이 중요한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원단은 물론 단추와 비즈 장식 같은 세부 요소까지 세심하게 선택해 지요만의 완성도를 만든다.

[사진=파리패션위크 공식홈페이지]
성장 방식도 일반적인 여성복 브랜드와 다르다. 유통망을 빠르게 늘리기보다 자사몰과 쇼룸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SNS 라이브 방송에서 소재와 디자인, 착용법을 직접 설명하며 고객과 소통해 왔다. 이러한 방식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충성도 높은 소비층을 형성하는 기반이 됐다.
지요가 파리에서 선택한 무대 역시 런웨이가 아닌 쇼룸이다.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샹제르망에서 첫 쇼룸을 오픈한다. 짧은 시간 동안 이미지를 전달하는 패션쇼와 달리 쇼룸에서는 방문자가 제품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며 소재와 실루엣, 봉제와 장식의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다. 소재 자체가 중요한 경쟁력인 지요에 적합한 방식이다. 지요는 이번 파리 활동을 통해 현지 패션 관계자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 본봄과 아스파라거스, 서로 다른 감각으로 완성하는 무대

몬스타엑스 셔누, 형원 [사진=컨셉코리아]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컨셉코리아’는 10월 1일 파리 팔레 드 도쿄에서 ‘본봄(BONBOM)’과 ‘아스파라거스(ASPARAGUS)’의 2027 S/S 연합 런웨이를 연다. 패션필름 상영에 이어 런웨이와 음악, 퍼포먼스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본봄은 ‘낙관적 페티시즘’을 주제로 욕망과 집착을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풀어낸다. 정면에서는 날렵하지만 측면에서는 크게 확장되는 실루엣과 시스루 니트를 활용해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반전의 미학을 보여준다. 재킷과 셔츠, 코르셋의 구조를 비틀고 과장된 볼륨을 더해 남성복과 여성복, 옷과 신체의 경계도 흔든다.
아스파라거스는 ‘경계 사이, 긴장 속에서’를 주제로 남성성과 여성성, 보호와 노출,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충돌할 때 생기는 긴장을 표현한다. 비대칭 구조와 해체적인 실루엣에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더해 실험적인 무대를 완성할 예정이다.
두 브랜드가 보여주는 방향은 뚜렷하게 다르다. 본봄이 관능을 밝고 대담한 방식으로 뒤집는다면, 아스파라거스는 서로 다른 힘이 부딪히는 경계의 불안정성에 집중한다. 하나의 공통된 이미지로 K-패션을 설명하기보다 각기 다른 개성을 나란히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합 쇼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27SS 컨셉코리아 단편필름포스터 [사진=컨셉코리아]
런웨이에 앞서 예술 상영관 ‘마담 시네마’에서는 이옥섭 감독의 패션필름 ‘산책하는 법’이 처음 공개된다. 배우 김민하와 모델 홍태준이 출연해 두 브랜드의 의상을 개인과 집단, 자유와 억압, 관찰과 통제 사이를 오가는 이야기 속에 담았다. 몬스타엑스의 셔누와 형원도 공식 앰버서더로 참석해 패션과 영화, K-팝의 연결을 돕는다.
# 더셀렉츠, 파리 백화점에서 소비자와 만난다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판매와 유통을 지원하는 글로벌 패션 쇼룸 ‘더셀렉츠(The Selects)’는 10월 6일부터 27일까지 갤러리 라파예트 파리 오스만 본점에서 K-패션 팝업스토어 ‘Meet Your Seoul’을 운영한다.
파리 시민과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백화점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참여 브랜드와 현지 시장을 실질적으로 연결하려는 목적이다.

리이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팝업에는 ‘김해김(KIMHĒKIM)’, ‘더일마(THEILMA)’, ‘라이(LIE)’, ‘리이(RE RHEE)’, ‘프리터(FRITUR)’ 등 다섯 브랜드가 참여한다. 김해김은 리본과 진주, 조형적인 실루엣을 앞세우며 파리 패션위크 공식 프레젠테이션과 팝업을 연계한다. 더일마는 절제된 색과 자연스러운 실루엣, 라이는 구조적인 형태와 로맨틱한 디테일을 선보인다. 리이는 간결한 선과 정교한 재단, 프리터는 자연스러운 소재와 수공예적 요소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낸다.
팝업 기간에는 제품 전시와 판매, 현장 프로모션, 디지털 콘텐츠 제작이 함께 진행된다. 참여 브랜드는 파리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소개하고 현지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더셀렉츠는 이 경험을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향후 유럽 유통망 확대를 위한 기반으로 연결한다.


김해김(좌), 더일마(우)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배우 임시완은 더셀렉츠의 공식 앰버서더로 팝업 현장을 방문해 콘텐츠를 촬영하고 참여 브랜드를 알리는 글로벌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의 해외 인지도와 팬덤을 활용해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한국 브랜드들은 제품과 진출 목적에 맞춰 서로 다른 무대를 선택하고 있다. 쇼룸에서는 제품의 완성도를 설득하고, 런웨이에서는 브랜드의 세계관을 보여주며, 팝업에서는 현지 판매 가능성을 시험한다. 파리 패션위크가 발표 무대를 넘어 유럽 시장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는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라이(좌), 프리터(우)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엄운현 LVMH그룹 MOYNAT코리아 대표는 “유럽 시장은 철학 중심의 시장이다. 단순히 트렌드를 추종하는 것이 아닌 브랜드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고 그 철학이 디자인과 공간, 콘텐츠에 어떻게 구현되는지가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K-패션 브랜드들도 이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
파리로 간 K-패션, 런웨이 밖에서도 길을 찾다
[사진=컨셉코리아]
세계 패션계의 시선이 다시 파리로 향했다.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진행되는 2027 S/S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68개의 런웨이 쇼와 34개의 프레젠테이션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 브랜드들의 참여 방식도 다양해졌다. 공식 프레젠테이션뿐 아니라 독립 쇼룸과 연합 런웨이, 백화점 팝업을 활용해 각자의 컬렉션과 경쟁력을 알린다.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를 직접 만나 유럽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판매와 유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 지요, ‘쇼룸’으로 소재 경쟁력 확보 나선다
[사진=지요 홈페이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어포더블 럭셔리 브랜드 ‘지요(JIYO)’는 독립 쇼룸을 통해 파리 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지요는 2016년 뉴욕에서 시작해 현재 서울과 맨해튼을 기반으로 전개되는 여성 컨템퍼러리 브랜드다.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자사몰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퍼를 비롯한 트위드 재킷과 니트, 드레스, 주얼리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왔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은 고급 소재와 섬세한 제작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하는 ‘합리적 럭셔리’다. 특히 퍼와 트위드처럼 질감과 품질이 중요한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원단은 물론 단추와 비즈 장식 같은 세부 요소까지 세심하게 선택해 지요만의 완성도를 만든다.
[사진=파리패션위크 공식홈페이지]
성장 방식도 일반적인 여성복 브랜드와 다르다. 유통망을 빠르게 늘리기보다 자사몰과 쇼룸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SNS 라이브 방송에서 소재와 디자인, 착용법을 직접 설명하며 고객과 소통해 왔다. 이러한 방식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충성도 높은 소비층을 형성하는 기반이 됐다.
지요가 파리에서 선택한 무대 역시 런웨이가 아닌 쇼룸이다.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샹제르망에서 첫 쇼룸을 오픈한다. 짧은 시간 동안 이미지를 전달하는 패션쇼와 달리 쇼룸에서는 방문자가 제품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며 소재와 실루엣, 봉제와 장식의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다. 소재 자체가 중요한 경쟁력인 지요에 적합한 방식이다. 지요는 이번 파리 활동을 통해 현지 패션 관계자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 본봄과 아스파라거스, 서로 다른 감각으로 완성하는 무대
몬스타엑스 셔누, 형원 [사진=컨셉코리아]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컨셉코리아’는 10월 1일 파리 팔레 드 도쿄에서 ‘본봄(BONBOM)’과 ‘아스파라거스(ASPARAGUS)’의 2027 S/S 연합 런웨이를 연다. 패션필름 상영에 이어 런웨이와 음악, 퍼포먼스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본봄은 ‘낙관적 페티시즘’을 주제로 욕망과 집착을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풀어낸다. 정면에서는 날렵하지만 측면에서는 크게 확장되는 실루엣과 시스루 니트를 활용해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반전의 미학을 보여준다. 재킷과 셔츠, 코르셋의 구조를 비틀고 과장된 볼륨을 더해 남성복과 여성복, 옷과 신체의 경계도 흔든다.
아스파라거스는 ‘경계 사이, 긴장 속에서’를 주제로 남성성과 여성성, 보호와 노출,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충돌할 때 생기는 긴장을 표현한다. 비대칭 구조와 해체적인 실루엣에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더해 실험적인 무대를 완성할 예정이다.
두 브랜드가 보여주는 방향은 뚜렷하게 다르다. 본봄이 관능을 밝고 대담한 방식으로 뒤집는다면, 아스파라거스는 서로 다른 힘이 부딪히는 경계의 불안정성에 집중한다. 하나의 공통된 이미지로 K-패션을 설명하기보다 각기 다른 개성을 나란히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합 쇼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27SS 컨셉코리아 단편필름포스터 [사진=컨셉코리아]
런웨이에 앞서 예술 상영관 ‘마담 시네마’에서는 이옥섭 감독의 패션필름 ‘산책하는 법’이 처음 공개된다. 배우 김민하와 모델 홍태준이 출연해 두 브랜드의 의상을 개인과 집단, 자유와 억압, 관찰과 통제 사이를 오가는 이야기 속에 담았다. 몬스타엑스의 셔누와 형원도 공식 앰버서더로 참석해 패션과 영화, K-팝의 연결을 돕는다.
# 더셀렉츠, 파리 백화점에서 소비자와 만난다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판매와 유통을 지원하는 글로벌 패션 쇼룸 ‘더셀렉츠(The Selects)’는 10월 6일부터 27일까지 갤러리 라파예트 파리 오스만 본점에서 K-패션 팝업스토어 ‘Meet Your Seoul’을 운영한다.
파리 시민과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백화점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참여 브랜드와 현지 시장을 실질적으로 연결하려는 목적이다.
리이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팝업에는 ‘김해김(KIMHĒKIM)’, ‘더일마(THEILMA)’, ‘라이(LIE)’, ‘리이(RE RHEE)’, ‘프리터(FRITUR)’ 등 다섯 브랜드가 참여한다. 김해김은 리본과 진주, 조형적인 실루엣을 앞세우며 파리 패션위크 공식 프레젠테이션과 팝업을 연계한다. 더일마는 절제된 색과 자연스러운 실루엣, 라이는 구조적인 형태와 로맨틱한 디테일을 선보인다. 리이는 간결한 선과 정교한 재단, 프리터는 자연스러운 소재와 수공예적 요소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낸다.
팝업 기간에는 제품 전시와 판매, 현장 프로모션, 디지털 콘텐츠 제작이 함께 진행된다. 참여 브랜드는 파리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소개하고 현지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더셀렉츠는 이 경험을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향후 유럽 유통망 확대를 위한 기반으로 연결한다.
김해김(좌), 더일마(우)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배우 임시완은 더셀렉츠의 공식 앰버서더로 팝업 현장을 방문해 콘텐츠를 촬영하고 참여 브랜드를 알리는 글로벌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의 해외 인지도와 팬덤을 활용해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한국 브랜드들은 제품과 진출 목적에 맞춰 서로 다른 무대를 선택하고 있다. 쇼룸에서는 제품의 완성도를 설득하고, 런웨이에서는 브랜드의 세계관을 보여주며, 팝업에서는 현지 판매 가능성을 시험한다. 파리 패션위크가 발표 무대를 넘어 유럽 시장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는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라이(좌), 프리터(우)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엄운현 LVMH그룹 MOYNAT코리아 대표는 “유럽 시장은 철학 중심의 시장이다. 단순히 트렌드를 추종하는 것이 아닌 브랜드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고 그 철학이 디자인과 공간, 콘텐츠에 어떻게 구현되는지가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K-패션 브랜드들도 이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